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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교사] 서당의 工字 구조 
  


심리적 거리 효과


서당은 빈 집이나 부자집 사랑채 같은 여느 집을 비려 쓰기도 했지만 본격적으로 격식에 맞추어 지은 서당은 정해진 구조가 있었다. 크건 작건간에 工자 구조로 짓는 것이 격식이었다. 工자의 윗녁 가로방이 훈장이 기거하는 교무실이요 아랫녁 가로방이 글을 가르치는 교실이다.

스승의 공간과 학생의 공간 사이를 격리시켜 통로로 연결시켰대서 공방(工房)인 것이다. 이 연결공간인 공심(工心)은 학생이 출입할 수 없는 제한구역으로 학칙을 어겼을때 그곳에 벽을 맞바라보고 앉혀 벌을 주는 면벽정좌(面壁正坐) 공간인 것이다. 그래서 서당을 속칭 공방(工房)이라고도 하고 서당선생을 공방 훈장이라고도 불렀던 것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미국 유학생인 유길준(兪吉濬)이 다녔다던 거버너 더머 아카데미에 가보면 미국 이민시대의 초기 건물이 보존돼 있는데 한국서당의 공방구조처럼 돼있음을 보았다. 교실 한칸 교무실 한칸이고 그 중간을 좁은 공간으로 격리시켜 놓았는데 교칙을 어긴 학생들 매를 때리는 태실(笞室)이라했다.

교장 선생만이 매질을 할 수 있으며 태동(笞童)으로 불리우는 사환에게 업혀 엉덩이를 노출시킨다. 그리고 잘못을 자인사키고서 집행했다한다. 공방의 격리에서 노린 교육효과를 미국에서도 노렸음을 미루어 알수가 있다.

기묘사화(己卯士禍)에 말려 유배당한 참판 벼슬의 김세필(金世弼)은 유배가 풀리자 벼슬을 버리고 충주 지비천(知非川) 언저리에 당시 충주목사이던 친지 박상의 도움으로 공방을 짓고 ‘지비공방(知非工房)’이라 이름하고 후학을 가르쳤다. 곧 서당구조에 공심을 두는 것은 사제간의 심리적 거리를 둠으로써 교육효과를 얻으려는 우리 전통의 교육철학을 엿보게하는 구조랄 수 있다.


율곡의 학교모범

한발 물러서 스승의 그늘도 밟지않는다는 것도 이 거리유지의 구현인 것이다. 별나게 지엄했던 사제간의 행동규범도 이 사이유지의 사회과학이었다해도 개과는 없다.

전통 대학인 성균관의 학칙으 보면 길에서 스승을 만나거든 허리를 굽혀 두손을 맞잡고서 머리위에 든채 지나갈때까지 길 왼편에 서 있어야하고 스승이 말을 타고 가거든 몸을 업드려 지나갈 때까지 행례를 하게끔 돼있다.

율곡선생의 ‘학교모범’에 보면 스승은 아침저녁으로 찾아뵙고 초하루와 보름이나 특별히 모일 때의 행례에는 재배를 해야했다.

스승을 뵈올때 목 윗부위를 올려보아서는 안되고 허리띠 아래르 내려보아서도 안되었다. 스승 앞에서는 개를 꾸짖어도 안되고 스승이 앓아누어 있는 동안은 팽이를 돌리거나 윷을 노는 등 유기(遊技)를 해서는 안되고 웃을 일이 있더라도 이빨을 드러내고 웃으면 결례요 음식을 먹어도 7부만 먹고 배부르게 먹지말아야 한다.

이같이 사이가 엄하게 유지돼야 가르치는 길이 바르게 트이고 우러르지않은 스승의 가르침은 간지(奸智)가 되며 (‘苟子’) 사이가 허물어지면 존경이 사라지고 존경이 사라진 스승은 한낱 필부에 불과하다(‘顔氏家訓’)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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