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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급공무원 시험대비] (일반상식) - 엄친아
[10급공무원 시험대비] (일반상식) - 엄친아

 

제갈공명은 사마중달에게 평생 넘어설 수 없는 벽이었다. 맞붙은 전투마다 번번이 쓴잔을 마셔야 했다.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 봤자 공명의 신묘한 책략을 당해낼 길이 없었다. 부하 장수나 군사들조차 “공명의 수가 훨씬 앞선다”고 수군거렸다. 마지막 승부처가 된 오장원에선 죽은 공명에게 우롱당하는 수모까지 겪는다. 중달은 당시 촉군이 후퇴한다는 소식에 공명의 죽음을 예감하고 황급히 뒤를 쫓았다. 그런데 느닷없이 사륜거가 나타나자 그 위에 앉은 목상(木像)이 살아있는 공명인 줄 알고 50리나 꽁지 빠지게 달아나선 “내 목이 아직 붙어 있느냐”고 묻는다. ‘죽은 공명이 산 중달을 쫓는다’는 유명한 고사다.

시쳇말로 공명은 중달에게 ‘엄친아(엄마 친구 아들)’ 같은 존재가 아닐 수 없다. 어찌나 잘났는지 도무지 따라잡을 순 없고 자격지심만 안겨주는 밉상 말이다. 그러고 보니 요즘 이명박 대통령 역시 엄친아 스트레스에 꽤나 시달릴 법하다. 젊지, 잘생겼지, 글 잘 쓰고 말 잘하지, 거기다 그 어렵다는 통합의 리더십까지 발휘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사사건건 비교당하는 심정이 오죽하겠나. 하필 그와 같은 시기에 같은 일을 맡게 되다니 운도 억세게 없다는 생각이 들 터다. 영락없이 타이거 우즈랑 한 시대를 살아야 하는 프로골퍼 신세다.

설상가상 이 바다 건너 엄친아는 ‘마친남(마누라 친구 남편)’ 면모까지 갖췄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상원의원 시절에도 “퇴근할 때 개미 퇴치약 몇 개 사와”라는 아내 미셸의 명령을 충실히 받든 오바마다. 자서전 『담대한 희망』엔 첫딸 말리아가 태어난 뒤 밤 10시만 되면 곯아떨어지는 아내 대신 새벽까지 기저귀를 갈고 우유를 데워 먹이며 가슴에 안고 흔들어 재웠다는 얘기도 나온다. 일에 미쳐 3녀1남이 태어나는 순간을 단 한 번도 지켜본 적 없다는 간 큰 남편 이 대통령과는 달라도 너무 다른 모습이다.

솔직히 ‘비즈니스 프렌들리’가 전부인 줄 알고 산 사람에게 이제 와서 ‘패밀리 프렌들리’까지 기대하긴 무리다. 게다가 그건 그쪽 집안 사정이다. 그저 국민들은 오바마의 리더십을 보고 배워 정치 잘 하고 경제 살리는 대통령이 돼줬으면 하는 바람뿐이다. 내일 오바마가 취임하고 나면 비교하는 잔소리를 더 많이 들어야 할지 모른다. 그래도 부디 주눅 들지 말고 그를 라이벌 삼아 힘써준다면 좋겠다. 혹시 누가 아나. 엄친아를 극복하고 ‘더 잘난 우리 아들’이 될 수 있을지 말이다. 삼국지에서도 결국 최후의 승리자가 된 건 제갈공명이 아니라 사마중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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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급공무원이던.. 뭐던.. 배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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